[체험] 제8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그린페스타 후기

들어가며

나는 내가 원하는 때에만 채식을 한다. 플렉시테리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육류나 생선을 피하기 어렵고 그 맛을 잘 알기에 찾아 먹기도 한다. 대신 혼자 밥을 먹어야할 때는 채식을 하려고 신경을 쓴다.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는 버섯 샐러드, CJ 플랜테이블, 풀무원 지구식단 라인 제품 등으로 채식 식단을 하고 있다.

“비건 한 명이 제대로 된 비건 식단을 하는 것보다 완전하지 않은 비건들이 가끔 비건 식단을 챙겨먹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그 문화가 널리 퍼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옛날에는 막연하게 비건은 어렵고 접근성도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 의견을 들은 후로부터는 작게라도 실천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규모 있는 식품기업들에서 채식 라인 제품들을 내놓고 있었고 이들을 내 식사에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대단한 대의로 비건을 실천했다기 보단, 동물을 사랑하고 멋진 자연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비건/친환경 실천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붉은 고기 소비를 줄이고, 플라스틱 용기 대신 집에 있는 반찬 용기에 음식을 테이크아웃하고, 친환경 레이블이 붙은 제품들을 구매하는 등 어렵지 않고 의식적인 작은 노력들이 모아져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출처: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아무튼 개인적으로 비건지향 식사는 이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인스타였나 어딘가에서 비건행사가 열리니 사전접수하라는 광고를 보게되어 친구를 꼬셔 함께 사전등록을 했다. 약 2달 전에 했으니 오래 기다렸다. 

 

 

 

베지노믹스페어 개요

 

https://veganfesta.kr/main/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

 

베지노믹스페어는 국내 최대 비건/친환경 트레이드 쇼로 올해가 8번째 개최라고 한다. 나는 사전등록을 해서 입장권을 6천원에 구매했지만, 현장구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년엔 사전등록 일자를 제대로 알아둬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입장해야지..ㅎㅎ
내년 일정도 이미 정해졌다고 한다. 2024년 5월 31일 ~ 6월 2일 학여울역 SETEC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사전등록은 그보다 두 달 전쯤 할테니 잊지않게 일정 등록을 해놓아야겠다.

 

aT 센터 정문으로 들어가서 왼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행사장이었다. 프론트에 사전등록을 했다고 말씀드리니 입장팔찌를 주셨고 비건 다시다도 증정품으로 챙겨주셨다. 요리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

 

 

행사장에 입장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피 사기..ㅎㅎ 안내 문자로 본 행사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니 텀블러/장바구니 등을 챙겨달라고 알림이 왔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다. 텀블러 챙겨서 커피 받을 걸.. 없다고 말씀드리니 그냥 플라스틱 컵에 주시긴 했다. 다음엔 꼭 텀블러 챙겨야겠다.

그 다음으로 한 일은 루키 초이스 투표 참여하기. 비건 신제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에 투표만 해도 상품을 준다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지.. 나는 초콜릿에, 같이 간 친구는 마라떡볶이에 투표했다. 이벤트관에 투표한 브라우저창을 보여드리고, 참치캔을 받았다. 레몬과 후추가 섞여 있는 제품이라 빵이나 크래커와 먹으면 좋다고 한다.

https://naver.me/56aYv5wC

식물성 비건 참치 로마린다 튜노 3종(스프링워터 스리라차 레몬페퍼) 단백질 해산물 대체육 : 올

 

 

 

체험 플렉스 현장으로

 

바로 마라 소스

https://naver.me/xFpxlQra

바로 VARO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마라 냄새에 홀린 듯 방문한 곳. 인스타 팔로우하면 떡볶이를 맛볼 수 있었다. 떡볶이를 살지 소스만 살지 고민하다가 좀 더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게 소스를 구매했다(그래봤자 마라샹궈나 탕이겠지만). 잘 아는 맛있는 마라맛인데 심지어 비건이니 기꺼이 구매하게 되더라. 소스 하나에 3,500원이었고 두 번 정도 요리할 수 있는 분량인 것 같다.

 

 

돌코롬 오후 호지차 시럽

https://naver.me/xLvtZiLk

돌코롬오후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시음하다가 완전 반해서 구매하게 된 호지차 시럽. 제주에서 재배한 차, 과일로 시럽을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이다. 평소에 차(tea)는 돈 주고 사먹는 사람이 아닌데, 차 그것도 내가 또 가공을 해먹어야하는 차 시럽을 구매했다. 고소하면서도 씁쓸한 묘한 매력이 있어서 시음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ㅎㅎ.. 다른 밀크티, 말차, 레몬은 보통 카페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호지차라니 이건 사야돼! 300ml 병을 17,000원(온라인과 행사장 가격 동일)에 구매했다. 우유와 섞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조만간 곧 실천해봐야겠다.

 

 

채소패티 돈까스

https://naver.me/5lx6R10f

라이크달 달가스 800g (80g x 10ea) 곡물채소패티 달버거 식물성 대체육 : 라이크달숍

 

 

비건 대체육 제품을 소소하게 먹어본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은, 굳이 이걸 먹을 바에는 야채만 먹던지 두부를 먹겠다! 이다. 시중 대체육 제품 다수가 콩으로 만들어져있는데 그 콩고기란 것이.. 처음에나 먹을만 하지 점점 인공적인 식감이 느껴져 차라리 두부를 먹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돈까스는 대체육이 아니라 채소패티로 만들어진 돈까스여서 부드럽고 깔끔했다. 콩고기 돈까스였다면 구매하지 않았을텐데 ㅎㅎ 냉동제품으로 10장에 17,500원에 구매하여 친구와 반반씩 나눌 예정.

 

 

천연 수세미

 

 

비건 식품을 사는 것을 주목표로 하고 방문한 행사이지만, 잊지말아야할 점은 친환경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너무 해를 가하지 않으며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거나 비닐 포장을 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을 실천하는 여러 브랜드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천연 수세미는 예전부터 한번 사보고 싶었던 건데 마침 판매하는 곳이 있어 5,000원에 구매했다. 사장님이 후보군들을 직접 선별해주셨고 (크게 차이점은 없었기에) 눈 앞에 있는 제품으로 픽했다. 20~25cm정도로 그냥 쓰기엔 큰데 가위로 잘 잘린다고 하여 역시 친구와 나눠서 사용하기로 했다!

 

 

산과보롬 카카오 살라미

https://naver.me/G0lIFToN

산과보롬-빈투바수제초콜릿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초콜렛과 견과류를 살라미처럼 잘라먹는 제품도 17,000원에 구매했다. 그냥 초콜렛도 아니고 잘라먹는 초콜렛이라니! 다크 초콜릿의 씁쓸함과 적당한 단맛 견과류의 고소함까지.. 안 살 수 없었음👍 초콜렛을 씌운 아몬드랑 피칸도 맛있었는데 살 걸.. 아쉽다.. 온라인에서 팔아주세요🥺

 

 

소요소다 쑥소다

https://naver.me/5buRrZXK

소요소다 : 소요소다샵

 

 

친구가 불러서 호다닥 간 곳에는 쑥과 소다의 조합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무슨 맛인고.. 하며 시음해보니 청량한데 쑥 향이 나면서 깔끔하고 적당히 달기도 하고.. 하여튼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다. 긴가민가하던 차에 직원분이 하이볼로 만들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며 영업을 하시길래 사람들과 나눠먹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단 하나 4,900원에 구매 완료. 행사장이어서 그런지 좀 싸게 판매하시는 것 같았다.

 

 

이것은 두부다 두부과자

https://naver.me/5Urd52Hh

이것은 두부다 김치 불고기 / 오븐에 구운 국산콩 글루텐프리 비건 두부 과자 : 올더피세스

 

 

짐이 무거워 슬슬 그만 사자고 하던 차에 발견한 두부 과자. 두부 과자이지만 뻑뻑하거나 무겁지않고 가벼운 감자칩 느낌이었다. 김치맛은 특히나 맥주 안주로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역시 구매~! 행사장이어서 4봉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친구와 2봉씩 나눠 가지니 세상 풍족해진 기분..😁

 

당일 행사장에서 구매한 금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FLEX 이벤트도 있었다. 4만원 이상 구매한 것을 인증하여 나뚜루 아이스크림과 참치(다행히 레몬 아닌 다른 제품), 프로틴까지 받고 나니 이제 더 짐을 늘리면 안되겠다 싶었다.
인스타 팔로우했다고 아이스크림과 브라우니, 쌀음료까지 야무지게 챙겨주신 라이스잇 덕분에 짐이 급격히 무거워진 느낌ㅋㅋ(아이스크림, 브라우니 다 넘 맛있어요!ㅠㅜ 브라우니도 온라인에서 팔아주시면 안될까요..) 다음엔 백팩이나 작은 캐리어를 챙겨와야하나 싶다.

 

 

마치며

이런 알찬 행사를 8회가 되어서야 알게되다니.. 슬로건 처럼 10월의 굿라이프에 큰 기여를 해줘 감사한 행사였다. 행사를 통해 비건과 친환경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고 조금만 신경써서 찾아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나 정도면 그래도 실천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ㅎㅎ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실천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사가 되길! 내년에 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