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끝내주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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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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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 예스24

우리 시대의 여성들에게 새로운 화두와 용기를 전해주는 팟캐스트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를 진행하며 똑부러지게 일하고 말하는 ‘멋언니’로 각광받는 황선우 작가, 그리고 『우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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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이 이끈 간만의 에세이 독서

즐겨듣는 팟캐스트 여둘톡에서 소개한 책이어서 읽었다. 여둘톡 진행자이신 황선우 작가님 그리고 현업을 하시면서 글도 쓰고 계신 김혼비 작가님이 편지를 주고 받은 내용을 엮은 책이다.

두 작가님이 편지를 통해 그동안 본인에게 있었던 일들 혹은 과거의 추억들, 그를 통해 느낀 점들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이야기들이다. 말하듯 쓰여진 편지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다른 책들보다 읽기 쉬웠지만 그 무게가 마냥 가볍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여운이 남아서 한참 한 페이지를 들여다 보기도 했었다.
 

적당히 최선을 다하자

김혼비 작가님은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번아웃을 겪으셨다고 한다. 번아웃을 얻게 되는 과정, 번아웃 때문에 연쇄적으로 받게되는 일상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공유하셨다. 솔직하게 털어 놓으시는 얘기에 이입이 되어 어떤 심정인지 잘 느껴졌다. 황선우 작가님은 여기에 다정한 위로를 건네주시면서 응원해주시는 문장들이 인상 깊었다. 나도 이런 말들을 진심으로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빅토리 노트」에서 이옥선 작가님은 노자의 사상을 인용해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다 같이 잘사는 사회를 위해서는 지나친 열심과 부지런을 금지하고 대신 한 템포씩 느리게 가자고 이야기합니다. 저보다 한참 오래 산 선배가 조금 느긋해도 된다고 얘기해주는게 참 마음이 놓여요.
35p
혼비씨가 진짜 웃기는 글을 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보다는 별것 아닌 일에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어요. 부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일을 거절하는 데 성공하기를, 잘 먹고 잘 자는 생활을 쟁취해내기를, 그래서 마침내 더 많은 쉼을 사수하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멈출 수 있어야 더 오래 좋은 글들을 쓸 수 있을 테니까요.
74p
혼비씨,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이지 않는 몸이었어요. 제가 계속 내일을 기대하며 낙관적으로 살아온 건 대단히 의지가 강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꺾이지 않는 식욕 덕분이었던 거죠. 제 태도나 생각이 개방적이었다면, 많은 부분은 활짝 열린 혀와 위장으로 세상과 만나겠다는 자세에서 왔을 거예요.
175p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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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 예스24

신들이 떠난 자리에 요가가 남다당신의 요가에 깃든 신화 이야기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 부장가아사나, 살라바아사나……. 아사나(요가 자세)의 이름은 복잡하고 생소하다. 그러나 이 모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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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오래 했지만 자세의 의미는 처음이라

 
밖에 나가 운동하기가 귀찮을 때나 깊은 스트레칭이 필요할 때에는 집에서 요가를 하곤 한다. 요가는 어렸을 적부터 배운 경험이 있어 시작이 어렵지 않고 하고나면 정신과 신체 모두 개운해지는 느낌이 든다.
특별히 시퀀스를 외우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할 때마다 유투브 요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고있다(에일린 선생님 에바 선생님 감사합니다..). 유투브 선생님들이 자세 설명을 할 때 "어쩌구아사나를 해볼게요"라고 하시는데 여기서 어쩌구는 무슨 뜻일까 여러번 궁금했었다. 이 책이 그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읽었다.



자세의 상징을 배우면 요가가 두 배 더 재밌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요가 자세와 그에 얽힌 신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요가와 얽혀있는 동양 신화의 전반적인 배경 설명을 시작으로 자세에 얽힌 신화, 자세 이름의 뜻, 상징성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아기 자세

 
요가 시퀀스 중에는 쉬어가는 휴식 역할을 하는 아기 자세(발라아사나)가 있다. 아기 자세에 얽힌 신화는 이러하다.
한 노인이 홀로 대홍수를 목격한 후, 살아있는 사람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중 물 위에서 평온을 유지하며 쉬고 있는 아기를 발견한다. 노인이 다가가자 아기가 입을 벌렸고 노인은 아기의 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노인은 우주를 옮겨 놓은 듯한 아이의 몸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몸 밖으로 빠져나오니 세상은 다시 재창조된 상태였다. 
이 신화를 알고 나니 수련 중 아기 자세를 취할 때 더 편하게 휴식하며 호흡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아기는 "집착이나 미움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의도와 계산 없이 행동(40p)"하는 특징이 있기에 이를 떠올리며 아기 자세를 한다면 더욱 평온해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전사 자세와 쟁기 자세

 
이 외에도 독수리 자세에서는 독수리의 예리함과 분석력을, 전사 자세에서는 내부에 자리 잡은 적, 무지와 탐욕에 대처하는 법을, 쟁기 자세에서는 개방성, 수용성 그리고 일정한 속력과 방향으로 수행하며 초연해지는 법을 배웠다. 책을 통해 다시한번 요가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라는 것을 익혔다. 앞으로도 종종 요가를 할 때마다 자세의 상징성을 떠올려보며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요기: 요가를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다른 신체가 있다는 걸 기억하자. 이를 통해 완벽한 자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자. 수많은 요가 자세들을 미학적으로 완벽하게 성취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팔각 자세를 수행하며 몸을 자세에 맞추는 것이 아닌, 자세를 몸에 맞게 이용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요기는 성취를 위해 요가를 수행하지 않는다. 요가는 깨달음을 위한 것이다.
109p
합장 자세를 통해 요기는 자아를 내려놓는 연습을 하며, 요가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요가를 수련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요가 자세를 취하는 데 있지 않다. 깨달음을 향해 걸어나가는 과정이 바로 요가 수련이다.
136p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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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 예스24

연 방문객 1만 명에 불과하던 익선동을 1년 만에 연 274만 명이 찾는 지역으로 만든 힙-플레이스 메이커, ‘익선다다트랜드랩’.50개가 넘는 브랜드를 런칭한 기획자는히트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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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면 책 반납을 한 후에 바로 옆 신간 도서 코너를 둘러보는 루틴이 있다. 그 코너를 둘러보다가 표지가 화려하고 제목이 재밌어보여서 눈에 띄었다. 가볍게 훑어보니 마케팅 분석을 해야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게 될 때에 도움될 수 있는 정보들이 있는 것 같아 대출하게 되었다.
 
저자는 익선다다트렌드랩의 대표로, 지역 고유의 가치를 담은 스몰 브랜드를 컨설팅해온 기획자이시다. 브랜딩 기획의 유명한 결과물로는 무려 종로구 익선동과 대전 소제동이라고 한다. 익선동이 힙한 동네로 유명한 건 알고 있었는데, 이 회사에서 기획했다고 하니 바로 책에 신뢰가 생겼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中

 

브랜딩은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다

 
저자는 어떻게 단어 선택을 통해 브랜드의 특색을 담을 수 있는지, 브랜드만의 스토리텔링은 왜 중요한지, 공간이 가진 특수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 브랜딩 과정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롭게 설명해준다. 지역의 상권을 데이터를 통해 미리 확인하고 비어있는 상권을 캐치하는 과정에서는 역시 통계는 이런 곳에서까지 쓰일 수 있는 만능 도구구나 싶었다. 
 
책에서 소개해준 브랜드 중 태국수라고 하는 식당은 이전에 가본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태국 북부의 국수를 메뉴로 선보이고 있었는데, 식당인데도 펜, 가방과 같은 MD들을 함께 팔고 있어서 되게 신선한 곳이네라고 생각했었다. 브랜딩 컨설팅을 받은 식당이어서 가능했던 운영 방식임을 이해하고 나니 잘 되는 가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제목에서부터 "신경 쓸 게 너무 많은"이라고 하더니, 저자의 경험을 읽으며 브랜딩이란 정말 생각 이상으로 시야를 넓게 확장하며 고민해야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브랜드 컨설팅을 해주는 기획자들은 상상력도 풍부해야하고 꼼꼼하기까지 해야할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는 실전 브랜딩을 위해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 체크리스트를 제공해주고 있으니 기획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기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브랜딩은 '이렇게까지 해?' 하는 수준으로 일관성을 가져 가야 합니다. 단, 가독성을 위해 메인 로고를 제외한 부분은 되도록 간략하게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일관성이라는 말에 함몰돼서 정보 전달이 안 되게 하는 건 큰 에러입니다.
15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