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끝내주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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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주 기행 1편에 이어 2편 포스트이다. 2박3일동안 경주에 있으면서 (1편에서 소개했던 곳들을 제외하고) 좋았던 곳들을 남겨보고자 한다.

 

 

[동궁과 월지] 압도적인 야경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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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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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안압지’라고 배웠으나 현재는 ‘동궁과 월지’라고 불린다. 신라 멸망 이후 기러기와 오리가 있는 연못이라는 의미로 ‘안압지’라고 불리다가, 유물 발굴 결과 신라시대 때 '월지'라고 불렸다는 것이 확인되어 ‘동궁과 월지’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인데 값을 더 받더라도 기꺼이 지불하고 방문할만큼 분위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육칠년 전 쯤에 한번 온 적이 있는데 그 때와 마찬가지로 잔잔한 국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악과 연못에 비친 나무, 건물들이 조화롭고 마치 신라에 와있는 느낌! 신라 때 무슨 저런 조명이 있겠냐 하며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유물 발굴 때 등잔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실제로 등잔을 사용했다면 신라 사람들도 저런 뷰를 감상하지 않았을까 싶다. 신라인들이 봤던 광경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 꼭 밤에 동궁과 월지를 방문해보자.


숙소로 오는 길에 본 첨성대 야경이다. 여러가지 색으로 조명을 쏴주는데 첨성대의 신비로움을 극대화해주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낮이 아닌 밤에 보니 더 웅장해보이고 구름과의 분위기가 잘 어울려서 더 멋있었다.

 

 

[국립경주박물관] 명예신라인이 되어보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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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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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와봤다면 꼭 방문했을 국립경주박물관! 성인이 되어 내 발로 직접 찾아가니 감회가 남달랐다.

10시에 전시해설이 있기 때문에 그 시각에 맞춰 방문했고, 자원봉사자 해설가분의 해설을 입구에서부터 들었다. 같이 해설을 듣는 사람들 중에는 초등학생들도 있어서 해설가 선생님이 아주 자세하고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주시려는 노고가 느껴졌다. 자원봉사자로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어서, 나도 나중에 내가 아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지금부터 잘 쌓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주 대표 이미지인 얼굴무늬 수막새도 직접 보았다. 수막새는 보통 연꽃무늬로 꾸미는 데 반해 이것은 특별하게도 사람얼굴을 하고 있다. 왠지 인자한 얼굴을 하신 저 신라 어르신에게 인사를 드려야할 것 같은 느낌..🤣

 
박물관에 이어 미술관, 월지관까지 둘러보니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 것 같았다. 여기 오기 전에 유물이 너무 많아 쌓여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대로여서 흥미로웠다. 공개되지 않는 것도 합치면 더 많지 않을지. 오기 전에는 크게 감흥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신라를 방문한 외국인 사절단 마냥 신기하고 흥미로움에 집중하고 관람했던 것 같다.

 

 

[고양이 감상 시간]


야밤에 황리단길 산책 중 만난 길고양이. 나를 보고 우다다 오더니 몸을 맡겨버려서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 간만에 털친구를 열심히 쓰다듬으니 힐링 그자체였다. 행복하렴~~

 

 

[스컹크웍스] 수제 맥주 파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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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컹크웍스 : 네이버

방문자리뷰 2,026 · 블로그리뷰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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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까지 가는 버스에서 잠이 오지 않아 챙겨온 에세이를 하나 읽었다. 백수린 작가의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인데, 오랜만에 감성 챙기는 글들을 읽어 기분이 말랑해지고 좋았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내가 그 책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걸 내린지 한두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아챘다. 내 책이면 아까워하고 말았을텐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들에 포스트잇으로 체크까지 해뒀는데! 제대로 멘붕이 왔지만, 정신을 차리고 버스 회사에 연락을 했고, 기사님과 가까스로 연락이 닿았다. 경주를 경유하여 포항으로 가신 기사님은 다음날에 다시 경주에 방문한다고 하셨다. 너무 다행이었다..🥲 전화를 받아주신 아성고속, 기사님 모두 감사합니다..🙇‍♀️ 

 

맥주와 얼그레이 쿠키


기사님께 내일 경주에 들르실 때 책을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한 후 긴장이 풀리면서 목이 말랐다. 숙소 근처 카페 중 저녁 10시까지 영업하는 카페를 찾아 방문했다. 경주답게 한옥을 개조하여 지어진 곳인데, 마당도 있고 내부도 넓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려고 했는데, 메뉴를 보니 맥주가 있길래 바로 주문..! 원래 라거파인데 에일이 제일 먼저 있길래 저게 시그니처인가 싶어 시도해봤다. 경주에서 만드는 수제맥주인 것 같다. 가격은 7천원? 했던 것 같고 향이 상큼달달하며 깔끔했다. 고비를 넘기고 난 후여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ㅎㅎ; 

 

 

[햇님식당] 터미널 근처 로컬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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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앞 햇님식당 : 네이버

방문자리뷰 270 · 블로그리뷰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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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떠나기 전,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먹기로 했다. 서치를 좀 하다보니 로컬 느낌이 물씬나면서 무난한 메뉴들로 구성된 식당을 발견하여 방문하였다.

2023.09 기준

 

1시가 좀 넘어 방문했을 때, 딱 한테이블이 남아있어 간신히 착석할 수 있었다. 누구나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어서 고민을 하다가 친구와 가위바위보를 통해 제육볶음으로 결정했다.

일단 반찬이 많아서 좋았고 상추도 신선하고 메인메뉴도 괜찮았다. 미역국은 바다 근처여서 그런지 내륙(?)의 소고기 미역국이 아닌 조개 미역국인 점이 신선했다. 잘 차려진 집밥을 먹는 느낌이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

2박 3일이면 짧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첫째 날을 저녁에 시작하다보니 1박 2일처럼 매우 짧게 느껴졌다. 계획을 세우면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매우 많았다. 카페 추천도 많이 받았는데, 시간상 전부 가보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이번에는 이정도로 만족하고, 나중에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시내에서 좀 떨어진 불국사, 보문호도 방문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