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끝내주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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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수원에 다녀왔다. 주목적은 당연 배구였으며, 당시에 나는 시간도 많은 한량이어서 가는 김에 주변 구경을 하고 싶었다. 일단 지도를 켜고 수원실내체육관 주변을 탐색해봤는데, 멀지 않은 곳에 미술관이 있어 그쪽을 가보기로 결정했다. 미술관 주변은 수원 핫플 중심지인 행궁동이어서 함께 둘러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수원시립미술관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평일 오후 2시에 전시해설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2시 즈음에 맞춰서 도착하였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전시 설명만 봐도 어려울 것 같은 내용이어서 도슨트를 꼭 챙겨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로나 동절기 백신 접종자 대상으로 입장료 50% 할인도 진행 중(2023.03.19까지)이어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출처: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Erwin Wurm: Sculpture is Everywhere

이번 전시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은 오스트리아의 대표 작가 에르빈 부름(b. 1954-)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전방위적 활동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에르빈 부름에게 조각이란 전통적인 조형물이자 신체를 통한 행위, 그리고 물리적인 형상 없이 존재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조각’의 다층적인 의미에 주목하면서 예술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상상력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작가는 양감이 늘었다 줄었다하는 모든 것들을 조각이라고 정의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재료를 다듬고 조합하여 창조하는 조각뿐만 아니라 이 정의를 광범위하게 확장하여 옷, 사진, 심지어는 물건과 조화를 이룬 사람까지도 조각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들으면서 남들은 네모를 네모라고 부르는데 나혼자 세모라고 부른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혼자만의 갇힌 세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쯤 전시해설사님이 작가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만들어나가는 사람이니, 일반적인 정의와 다를지라도 그 방식을 이해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설명을 듣고 갇혀있는 사고방식을 한 건 나였음을 반성했다. 작가의 시점에서 작품들을 이해하면서 시야를 확장하는 것이 감상자들의 역할임을 다시한번 깨닫는 경험이었다.

 

 

킵댓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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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댓 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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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마친 후에는 바닐라 라떼가 유명한 카페 킵댓에 방문했다. 행당동 동네에서도 구석에 있는 카페인데 다들 어떻게 알고 온건지 평일 낮이었는데도 거의 만석이었다. 카페가 넓지 않고 테이블도 10개 정도로 많지 않아서 들어왔다가 도로 나가는 손님들도 더러 있었다.

바닐라라떼 6500 애플크런치 7000


바닐라라떼는 마셔보자마자 맛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맛.. 안에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듯 했다. 다른 커피들도 하나씩 도장깨기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카페는 처음이었다! 머그잔도 예쁘고 내부 분위기도 아늑하고 좋았음. 본점과 멀지 않은 곳에 로스터리도 있던데 거기도 가보고 싶다.

 

달달한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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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부엌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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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밀가루 음식을 먹고나면 좀 텁텁한 느낌이 든다. 속이 엄청 편하지도 않고.. 해서 원래 알아봤던 샌드위치, 파스타, 타코와 같은 음식들을 제쳐두고 한식당 검색해서 찾은 곳이다. 행당동 동네에 흔하지 않은 한식당인데다가 혼자 가기에도 좋아보였다.


메뉴는 단순하다. 여러 비빔밥들과 라면/김밥과 음료가 전부다. 맛집은 메뉴가 단순하다는데 여기도 맛집이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는 메뉴판이었다.

사장님 한분이서 요리하셔서 밥을 가져오는 건 셀프이다. 채소가 진짜 다양하고 많고, 미역국도 맛있었다.. 회사 근처에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음.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수원 원정 경기

 


수원에 온 메인 목적, 바로 도로공사의 원정경기 직관이다. 수원실내체육관은 처음 방문함으로써 수도권에 있는 여자배구 홈구장(인천, 서울, 화성, 수원)은 전부 가봤다 ㅎㅎ 체육관에 입장해보니 생각보다 좁고 오래된 로비에 놀랐다. 검색해보니 1990년대에 지어졌다고. 그래도 내부는 깔끔하고 자리도 넓었다.


취소표를 이용해 앞자리를 예매하려는 노력 끝에 코트와 가까운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원정석 자리는 V4~6인데, 응원단장이 그 뒤에 있었던 거로 봐서 S6~8까지도 앉을 수 있는 것 같다.

경기 전 몸푸는 즁


이날 현대건설은 에이스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시즌 시작하고 15연승을 달리는 중인 현대건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기대를 살짝 하고 갔는데.. 너무 아쉬운 경기 운영이었다 ㅜ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을 하기도 어려운 그런 경기..? 4세트에서 더블스코어(구기 등의 운동 경기에서 한 팀의 점수가 다른 팀의 점수의 배인 것)로 지면서 끝내는 건 너무했슈..🙃 이제 시즌 절반정도 왔는데 벌써 이렇게 체력 떨어지고 전략전술 다 들켜서 남은 경기들 어떻게 해쳐나갈 생각인지.. 걱정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