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끝내주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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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었으니 봉인해두었던 등산화를 꺼낼 시점이다. 마침 지인분이 북한산 둘레길을 같이 걸을 사람들을 모으고 계셔서 참여 신청을 했다. 북한산에는 둘레길이 21개나 있는데, 우리가 간 곳은 21구간인 우이령길이다.


우이령길은 21개 구간 중에서도 가장 길고 가장 생태계가 잘 보존된 구간이다. 40여년간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다가, 2009년부터 개방한 곳이어서 맑고 청정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우수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일 방문객을 1천 명으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예약시스템에서 확인해보니 교현 출발 595명, 우이 출발 595명까지만 예약을 받고 있었다.) 우이령길은 교현 또는 우이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우리는 교현에서 모여 출발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산행을 마치는 우이동에 식당이 많고, 거기서 두부를 먹을 계획이었기 때문,,ㅎㅎ

 

사진출처: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둘레길 | 국립공원공단

북한산 둘레길은 기존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저지대 수평 산책로입니다. 둘레길은 전체 71.8km중 서울시 구간과 우이령길을 포함하여 2010년

www.knps.or.kr

둘레길 방문예약: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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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ation.knps.or.kr

 

 

교현탐방지원센터

 

 

산행은 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나는 서대문역 부근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우이령, 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하차하였다. 그런데 연신내역 부근부터 등산 장비로 풀세팅하신 산악인분들이 대거 탑승하여 좀 놀랐다.. 다행히 그 전부터 타고 있어서 편하게 앉아 올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출근길 2호선처럼 사람에 치여 버스를 탔을지도 모른다. 704번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은평구 진입 전에 타는 것을 추천한다..


우이봉 경관


등산길은 대체로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있다. 교현 -> 우이 방향은 오르막길이 많지 않아서 등산이라기보단 걷기 운동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였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급하게 갈 필요없이 여유를 느끼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아직 단풍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빨갛게 물든 나무는 적었지만 충분히 멋있는 풍경들이었다. 특히 위 사진에 있는 우이봉(다섯 개의 봉우리) 우이령길의 꽃이니 인증샷 꼭 남겨주기.




북한산 안내 홈페이지 상에는 우이령길 등산에 3시간 30분이나 걸린다고 나와있는데, 체감상 2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았다. 중간에 사진찍고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도! 등산 기분도 내고 체력 소모도 심하지 않은 우이령길, 트래킹 코스를 고민한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우리콩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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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기준
위 순두부는 배분을 위해 덜어 놓은 것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많습니다..


우이동으로 하산한 후에는 미리 알아두었던 두부 가게에서 밥을 먹었다. 점심 시간에 맞춰가니 만석이어서 대기를 조금 했다. 기다리면서 메뉴를 정했다. 전부 다 맛있어보였는데.. 우리는 순두부, 콩비지, 황태구이, 두부전골, 녹두전 그리고 배다리막걸리를 주문했다.

녹두전은 가장 먼저 나왔는데 두툼했고 역시 전답게 가장자리가 맛있었다. 두부전골은 새우육수? 느낌으로 맑은 해물탕 같았다. 두부 많고 버섯도 많았음.. 순두부는 이름에 걸맞게 부드러웠고 콩비지는 정말정말 꼬숩다.. 아침대용으로 쟁여 두고 먹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 배다리막걸리는 처음 마셔봤는데,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 더 먹고 싶지만 집에 가야할 길이 먼 관계로 두 잔으로 만족했다..

언제부터 등산 후 두부를 먹는 것이 룰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왠지 다음 등산 때에도 두부를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