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끝내주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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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가 거북이의 코에 박혀서 힘들어하고 있는 사진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 같다. 매립할 땅이 부족해 바다로 흘러가버린 쓰레기, 사람들이 바다 근처에서 활동하면서 버린 쓰레기들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개인이 노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보니 약간 외면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바다 근처까지 가서 쓰레기를 줍줍하는 것도 물론 좋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바다까지 이동도 쉽고, 활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안성맞춤인 활동을 찾았다..

 

바다거북 코에 박힌 '빨대'...'쓰레기 섬' 청소 비상, YTN, 2015.08.31

 

얼마전 지인분이 이런 활동도 있대요~하고 링크를 하나 보내주셔서 봤는데, 해안에서 쓰레기를 줍는 액티비티였다. 심지어 가까운 곳에서 출발한다 + 단돈 만 원에 다녀올 수 있다고 하여 바로 신청했다. 

 

비치코밍
해변beach을 빗질combing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

 

엑스크루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소개해주는 플랫폼이다. 런닝, 캠핑, 등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중개하고 있어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여러 특별한 체험들을 할 수 있다.

주변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볼 생각도 안하고 충동적으로 등록해서 버스 타기 전에 혼자 뻘쭘할까봐 조금 걱정한 건 사실이다.. 프로그램에 참석해보니 친구, 연인과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절반 정도는 되었다. 혼자 가면 혼자 온 사람들끼리 얘기하며 친해질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얘기를 나눴던 한 분은 생태감수성이 뛰어난 분이셨다. 제로웨이스트샵에서 샴푸나 세제를 리필해서 쓰기도 하고, 나무젓가락을 받지 않고 따로 챙겨온 수저를 이용하셨다.. 리스펙... 난 가방이 무거운 게 싫어서 그런 건 생각도 안해봤는데, 반성했다.. 


https://xcrew.kr/activity/139785

 

일상을 특별하게❗ 퇴근후 액티비티 플랫폼 #xcrew

* 당일 여행 상품으로 필요한 경우 여행자보험은 개별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 본 프로그램에서 촬영한 제작물은 엑스크루에서 홍보 및 광고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지각, 노쇼 등 참가자 미숙

xcrew.kr

 

아래는 이날 진행한 비치코밍 프로그램이다.

사실.. 메인인 비치코밍은 동막해변에 도착하여 30분 가량 진행하였고, 그 전에는 걸으면서 ~강화도 만끽하기~로 이뤄졌다.

깜찍했던 버스..



강화도역사박물관

강화도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역사박물관이었다. 크루장이 미리 안내해설을 신청하셔서 사십분정도 해설을 들으며 외부를 관람했다. 박물관 내부까지 들어가 볼 시간은 없어 아쉬웠지만 이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바깥 구경만으로 충분했던 것 같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머리가 익을 정도,,😂



광성보

광성보는 고려 때 만들어진 요새다. 강화도 여행코스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인 듯 한데, 걷기에 굉장히 좋은 곳이었다. 여기서 미리 받은 김밥 먹고 사진도 찍고 많이 걸었다,, 나중에 강화도에 또 가게 된다면 여기는 한번 더 와보고 싶다.



덕진진 → 초지진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 이틈을 이용해 공사 중이라고 함

덕진진

고려시대에 강화해협을 지키던 외성의 요충지이다. 병자호란 뒤 강화도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성·외성·돈대·진보 등의 12진보를 만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이다.
현종 7년(1666) 국방력 강화를 위해 해군주둔지(수영)에 속해 있던 덕진진을 덕포로 옮겼으며, 숙종 5년(1679)에 용두돈대와 덕진돈대를 거느리고 덕진포대와 남장포대를 관할함으로써 강화해협에서 가장 강력한 포대로 알려져 있었고, 강화 12진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을 지키고 있었다.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초지진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하여 구축한 요새로,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서 초지진 설치에 대한 기사에 따르면 조선 효종 6년(1655)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1870년대에 미국과 일본이 침략하였을 때 이들과 맞서 싸운 곳으로 1871년에 미국 해병이 초지진에 침략해 왔을 때 전력의 열세로 패하여 점령당하였다. 이 때 군기고, 화약창고 등의 군사시설물이 모두 파괴되었다.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덕진진에서 초진진까지는 4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하였다. 이 길은 강화나들길 코스 중 일부로, 왼쪽으로는 바다를 보고 오른쪽으로는 논을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모니터와 빌딩과 사람들만 보며 눈을 피로하게 만들다가.. 자연에 돌아오니 눈도 편하고 공기도 맑아서 정말 편했다. 

 

동막해변

 

드디어 메인 프로그램인 비치코밍을 하기 위해 동막해변에 도착했다. 참가자가 30명이 넘어서 두 팀으로 나눈 후 흩어져서 쓰레기를 줍기로 했다. 사전답사를 오셨던 크루장이 말씀하시길 동막해변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주울 수 있는게 많이 없을 수도 있다고. 그렇지만 다녀보니 눈에 띄는 큰 쓰레기들이 많이 없을 뿐 쓰레기는 곳곳에 숨어있었다.;; 담배꽁초는 밀물에 쓸려온건지 일렬로 나열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해변에서 많이 갖고 노는 스파클라도 꽤 있었다. 돌 사이사이에는 깨진 유리병과 낚싯줄도 많이 발견되었다. 여기는 특히 갯벌이어서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밀물 때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쓰레기들은 높은 확률로 썩지 않고 그자리를 지키거나 바다로 갈 수도 있다.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워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 같다ㅎ; 많은 사람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 물론 이런 참여도 좋지만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며 신경쓰는 소비를 하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않을까 싶다~~

해산🥱 이날 만칠천보 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