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끝내주게 숨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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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멍을 때리던 중 한 광고를 발견했다. "뚜벅뚜벅 축제"가 행사명인 듯 했고, 잠수교 일대에서 걷기 대회 같은 것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운명처럼(?) 친구에게서 주말에 잠수교에 갈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이건 무조건이지🕺 그날 아침에 조기 풋살 모임이 있지만 나에겐 풋살과 축제를 같은 날에 즐길 수 있는 체력이 있으니 괜찮았다.


당시에 찍은 사진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https://www.seoul.go.kr/storyw/jamsugyo/listm.do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발걸음도 즐거운 축제가 있다. 한강과 가장 가까워지는 축제. 놀며, 보며, 즐기며 다리 위를 걸어보세요.

www.seoul.go.kr

 

일시
2023.05.07 ~ 07.09 매주 일요일

시간
12시 ~ 21시

장소
잠수교 및 반포한강공원 일대

 

친구는 서울시의 손목닥터 9988 사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 사업에서 11일에 뚜벅뚜벅 축제에 참여해 걷기 챌린지를 하면 포인트를 준다고 했단다. 나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니 포인트는 못받지만, 한강가서 바람 쐬고 축제 구경도 할 겸 방문했다.

 

반포대교 아래에 위치한 잠수교는 이번 행사로 인해 차량 진입이 불가능했다. 기존에 버스가 잠수교를 지났다면, 행사 때문에 일요일에는 우회하기 때문에 그 전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

 

 

잠수교에 도착하니 오직 사람들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자전거와 킥보드 주행도 금지한 상태였다. 자전거에서 하차한 채 이끌다가 타려는 조짐이 보이면 스태프들이 바로 저지했다. 안전이 최우선..!

 

 

12시가 조금 넘었을 때, 시작점인 달빛광장에서 참여 쿠폰을 받고 걷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반포대교 남단인 달빛광장에서 시작하여 북단에서 쿠폰에 인증 도장을 찍고 돌아오는 간단한 코스였다. 20 ~ 30분 정도만 소요된다고 하여 크게 부담은 없었다.

 

축제 안내 가이드
루이 비통의 튜브 키오스크와 투호놀이

 

걷는 길마다 여러가지 구경 요소가 많았다. 환경 관련 책들을 비치한 환경도서쉼터, 플리마켓, 전통놀이체험 공간, 푸드트럭, 포토존 등등.. 빨리 걷기챌린지를 마치고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는 음료를 받아야 하는데 시선을 끄는 곳이 많았다. 

 

 

반환점에 도착하면 스태프들이 쿠폰에 도장을 찍어준다. 손목닥터에 참여 중인 친구는 포인트를 받기 위해 인증사진도 찍었다. 이후에 폼을 등록할 때 인증사진도 올려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저 사업은 나도 신청해볼까 싶었는데 내가 갖고 있는 애플워치 SE는 안된다고 하여 신청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업에 신청해서 워치를 두 개나 차고 다닐 수는 없으니 ㅋㅋ  아쉽지만 나는 그냥 워치의 피트니스로 열심히 기록하는 거로..!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긴 했지만 잠수교에 있으니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 선선하면서도 여름의 청량함은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하늘은 맑고 주변 녹지가 엄청 푸르러서 시야가 트이는 느낌이었다.🤩

 

 

걷기 챌린지를 마치고 받은 아이스티는 정말.. 시원했다 ㅜㅜ 냉동실에 있었던 건지 살짝 얼어있었어서 더 맛있었음! 할 일은 다 했으니, 걷기 챌린지를 하며 눈도장 찍어놨던 푸드트럭에 가서 먹을 것들을 샀다. 떡튀순(12,000원)과 타코야끼(9개 5,000원), 아메리카노(3,700원)까지 알차게 즐겼다. 탁 트인 풍경을 보며 밥을 먹으니 더 맛있었다.👍👍

 

정말 간만에 공기놀이..! 내가 다 졌다;; ㅎㅎ

 

 

밥을 든든하게 먹은 후에는 플리마켓을 여유롭게 구경했다. 이 플리마켓은 특히 친환경 소상공인들이 참여해서 재활용, 친환경, 수공예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흥미진진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중 특히 업사이클 인형 만들기를 하는 곳이 눈에 띄었는데 아쉽게도 접수가 마감된 상태였다. 너무 귀여웠는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시 보게 된다면 꼭 하고 싶다.🥲

 

 

달빛광장 일대는 야시장 준비로 분주했다. 푸드트럭과 플리마켓이 즐비했다. 방문했을 때 야시장 오픈시간(16시)보다 이른 시간이어서 무언가를 사거나 구경하지는 못했다. 다음을 노려야겠다.

 

구름이 너무 예뻐서..!

 

주변 구경을 마친 후 본래 목적 중 하나였던 야외 독서!를 했다. [책읽는 잠수교] 행사 공간에는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많이 있었는데, 비어있는 자리는 없어 미리 챙겨온 돗자리를 폈다. 너무 유용했던 돗자리..👍 이 축제에 간다면 작은 돗자리라도 챙기는 것이 좋다. 펼칠 공간도 많고 돗자리에 앉아 풍광을 보며 멍 때리는 시간이 꽤 감성적이니까.

 

 

간식은 츄러스
동작대교 방면 풍경. 자세히 보면 비행기가 있다.

 

뚜벅뚜벅 축제에 간 목적은 걷기 챌린지와 야외독서 두 가지였다. 두 목적을 생각한대로 잘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생각도 안했던 여러가지 축제 요소들까지 더불어 즐길 수 있어 너무나 풍족했던 일요일이었다. 여름을 정말 싫어하지만 잠수교에서 맞이한 여름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축제는 7월 초까지 이어지니 종료 전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그때는 야시장을 즐겨봐야겠다. 서울 한복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찾는다면, 뚜벅뚜벅 축제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