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갈고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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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2024’ 서평단으로서 선정한 다섯 번째 도서는 <코드 밖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도서 선정 이유

 

직장인에게 자주 언급되는 밸런스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일을 너무 잘하지만 4가지 없는 팀원 vs 일 못하지만 정말 착한 팀원" 입니다. 옛날에는 "당연히 회사에 일하러 왔는데 성격 좀 별로여도 일 잘하는 게 중요하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생각이 조금 바뀌어서, 조직 생활에서 성격이 좋지 않아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면 그또한 실력 부족으로 취급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두 경우 모두 별로지만.. 최근 소통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4가지 없는 것은 단체 생활에서는 일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일을 잘 하니 당장 눈 앞에서 뭔가 만들어지긴 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1인 기업처럼 혼자서 모든 일을 해야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직장인들은 대체로 누군가와 함께 일합니다. 기술 관련 직무에서는 업무 능력을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나누어 구분하는데요. 기술에 대한 하드 스킬이야 요즘 누구나 쉽게 온라인을 통해 배우고 적용할 수 있지만, 소프트 스킬은 누가 붙잡고 알려주지 않으니 오히려 습득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소프트 스킬이 필수고 이 책이 길잡이가 좀 되지 않을까 싶어 이번 리뷰 도서로 신청했습니다.

 

잘못된 또는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은 시간 낭비나 문제를 시정하는 비용 등의 대가를 치르다

- 코드 밖 커뮤니케이션, 24p

 

 

 

목차와 주요 내용

 

 

Part 1.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다이어그램과 시각 자료들의 패턴과 안티 패턴을 소개합니다. 프로그래밍에 디자인 패턴이 있는 것처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시각 자료에도 패턴이 있다고 합니다. 출판사리뷰에서 써있는 것처럼 자료들은 "개발자를 위한 필수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걸맞은 예시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하기에 좋았습니다. 여러 조언들도 공감이 되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독자들이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면 실패한 소통이라는 점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지점인 것 같습니다.

 

독자가 다이어그램 간의 관계(각 개별적인 추상화 레벨)를 이해하는 데 너무 많은 노력을 들이거나 다이어그램을 이해하는 데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실패 확률이 올라간다.

- 코드 밖 커뮤니케이션, 66p

 

색상을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패턴이나 기호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인상 깊습니다. 지금까지 자료를 만들면서 색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것이니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반성했습니다.. 앞으로 다이어그램을 그리거나 그래프를 그리는 작업을 할 때,  색상으로 구분하기보다 선(line)의 대비, 기호(e.g. git의 +(녹색), -(빨간색) 기호)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먼저 고려해야겠습니다.

 

107p

 

 

Part 2. 멀티모달 커뮤니케이션

 

이 장에서는 서면, 언어적 및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소개합니다. 기술 문서는 문학 글쓰기와 다르게 작가의 작성과 독자의 이해를 위한 패턴이 있어서, 배운다면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여겨집니다. 예를 들면 축약어 정의하기(독자의 도메인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 수도 있는 경우를 방지), 구체화를 위해 약동사보다는 강동사 사용하기(e.g. happen > generate), 짧은 문장으로 쓰기, 일관된 어휘 사용하기가 있습니다. 특히 독자를 고려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들을 제시해준 것이 꽤 꿀팁인 것 같습니다.

 

  • 독자는 내가 글을 쓰는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 독자가 뒤떨어진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 독자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 독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독자가 특정 순서로 이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가?

 

글을 쓰는 사람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생각해보고,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글을 구조화하고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끔 기술 블로그를 보다보면 글을 읽기 전 필요한 사전 지식에 대해 명시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있던데, 그런 글쓰기가 독자를 배려한 글쓰기의 좋은 사례 같네요.

 

요즘 애플워치 등 전자 시계를 통해 알람을 많이 확인하는 것 같아요. 저또한 전화나 문자는 핸드폰보다 워치 알람을 통해 먼저 확인하는 편인데요. 온전히 집중하기(243p)에서 소통을 위해 전자기기 알람 끄기, 상대방이 말할  때 끼어들지 않기 등 여러 조언을 보며 집중을 못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하였습니다..🤣 잠깐만 다른 것에 눈을 돌려도 기존 일에 다시 집중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앞으로 더 신경써서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44p

 

 

Part 3. 지식 전달하기

 

이 장에서는 문서화와 지식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들을 소개합니다. 다른 조언들보다 "소프트웨어와 아키텍처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곧 사람이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을 주는 것도 사람이며, 소프트웨어를 설계, 디자인, 코딩하는 것도 사람이다."(356p)라는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종종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지점을 놓쳐 무리하게 일을 주는 등 오류를 범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요. 사람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개개인에게 주인의식을 부여하고 나아가 매출 증진까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JIT 아키텍처(Just-In-Time Architecture)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주었습니다. JIT 아키텍처는 "미래에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것만 결정하고 문서화하는 것"(379p)입니다. 개발이라고 하면 오랜 시간이 걸려도 기반을 탄탄하게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작업에 따라 요구 사항이 바뀔 수 있고 결정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유연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결정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코드를 작성하기 전에 전체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지만, 결정해야 할 사항과 만들어야 할 아티팩트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서를 정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연구 또는 개념 증명 활동과 병행할 수 있다. 최대한 미루면 모든 사람의 프로세스가 조금 더 애자일해질수 있다.

- 코드 밖 커뮤니케이션, 383p

 

 

Part 4. 원격으로 소통하기

 

포스트 코로나가 되면서 체감하기로는 원격으로 일하는 일은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다만 외국계 기업이나 프리랜서와 함께 일하는 경우 등 원격으로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다면 이 파트가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격 근무 환경에서 어떤 점들을 특히 유의해야 하는지, 원칙과 소통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등을 설명해줍니다.

특히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소통할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 나라별  근무 시간이나 공휴일과 기념일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은 신기했습니다. 글로벌하게 일해본 경험이 없어 생각하지 못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언젠가 그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이 파트를 펼쳐봐야겠습니다. 

 

 

 

도서 후기

 

"못 하면 티가 나지만, 잘 해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로 비치지 않는 것이 커뮤니케이션"(19p) 이라는 옮긴이의 말이 크게 공감이 되었습니다. 반면교사 사례들만 잔뜩 보았기 때문일까요..🤣

제 경력이 짧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상적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경우는 드물고 각 환경에서 답습한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더 빈번한 것 같습니다. 이전 방식이 소통에 효율적이라면 계속 따라도 되겠지만, 방식을 평가하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에서 알려준 방식들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에 걸쳐 장기간 시도하며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꼭 체득이 되어 업무 생산성을 높여서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길 바라며 후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