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바이칙이 쏘아올린 작은 공
연초였나, 늘 그렇듯이 친구와 점심밥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얘기를 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칙바이칙에서 웜볼을 파는데 맛있으니 너희 회사 주변에도 있는지 찾아보라고 했다. 그런데 서울 중구에는 칙바이칙이 없는 것이다. 퀄리티도 괜찮고 직장인 점심밥으로 제격인데 왜 없을까.. 내가 그 쪽에 차릴까? 이런 헛소리를 늘여놨는데 ㅎㅎ; 친구가 최근에 창업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다고 책 하나를 추천해줬다.
![](https://blog.kakaocdn.net/dn/b7upXx/btr3eV23Yy1/r7EciOLzXj6gGPNK2KgKGK/img.png)
![](https://blog.kakaocdn.net/dn/qZOYv/btr3cD3n4vn/kjgkZC0CM0qIxjIbDVQ981/img.png)
바로 <직업의 종말>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안정적인 게 위험한 것"이라고 2015년부터 (한국어판은 2017년에 출판되었는데 원서는 2015년에 나왔다) 주장해왔다고 한다. 궁금해서 책 전문을 읽어보니 약 10년이 지난 지금 2023년에도 유효한 이야기로 느껴졌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46272755
직업의 종말 - YES24
전문직 신화가 종말을 고하는 시대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과거 블루칼라 생산직 종사자들만의 문제로 보였던 일자리 부족이 이제는 화이트칼라 전문직 종사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
www.yes24.com
목차는 아래와 같다.
Introduction 전문직의 신화는 끝났다, 새로운 레버리지 포인트를 설정하라
Part 1 직업의 시대가 끝나 가고 있다
1 마이크로-멀티내셔널의 시대가 온다
2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3 대학을 졸업해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 시대는 끝났다
Part 2 앙트레프레너의 시대가 온다
4 앙트레프레너,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미래
Part 3 위험한 것이 안전한 것이다
5 극단의 왕국에서 추수감사절 칠면조가 되지 않는 법
Part 4 비즈니스의 한계가 없어진다
6 생산도구의 대중화로 상품 창출 비용이 감소한다
7 유통구조의 대중화가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다
8 매일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다
9 직업에서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단계별 접근법
10 수습생으로 복귀하라
Part 5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11 앙트레프레너의 경제학
12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서의 일
13 일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
Conclusion 10년 후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저자 曰 야, 너두 창업할 수 있어
![](https://blog.kakaocdn.net/dn/HL12J/btr3ofM9tUd/9sxvzjALigqAfKHjx3ESgk/img.jpg)
약 3년 전 취업에 성공했을 때는 이제 직장인이 되었으니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기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시기에 취업을 한 것만으로 기적이니 이제 버티면 되겠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몇몇 회사들이 갑자기 인력 감축을 했다는 기사들을 접하며, 내가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체감 중이다.
저자가 거주하는 미국은 오래전부터 갑자기 회사에서 잘려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기술 성장과 세계화가 모두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46p)" 있으니 단순히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따라 일하는 것만으로는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혼란 속에서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능력, 직접 시스템을 고안, 창출, 연결하려는 노력, 즉 "창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화가 충분히 진행된 지금은 산업사회 때처럼 개인이 창업하기에 어려운 시기가 아니라고 한다. 노동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양질이 보장된 타국의 노동자들에게 맡기면 되고, 자본은 정부의 창업 지원 시스템을 통해 구해볼 수 있고, 인맥은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시장이 확대되었으니 "타깃 업종을 설정(140p)"하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피력한다. 롱테일 법칙을 얘기하며 시장은 넓으니 창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역설한다. "일자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구직 시장이 점점 더 축소되는 것과 달리 창업에는 접근하기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152p)"라며 한 줄 요약하자면 "야 너두 창업할 수 있어"인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PK37/btr3da0UYu1/RROWWRFFtiy3727mVpJxJ1/img.jpg)
저자는 독자들에게 돈, 자유, 의미를 추구하기 위해 직접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창업가정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더 나은 창업가가 되어 한계 없는 성장을 이룰 것을 촉구한다. "처음에는 창업한 회사가 대단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다 해도 한 단계 한 단계 점점 더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202p)"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외적 장벽이 아니라 내적 동기와 자기결정력(236p)"이니 스스로 자기 자신의 것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라고 독려한다.
불안정한 미래에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가
매우 비판적이거나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바로 "창업 권유하면서 사람 큰일나게 하겠네", "창업했다가 죽 쑤면 본인이 대신 책임져 주실 건가?" 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 나역시 파트 4까지는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읽고나니 저자는 창업을 매개로 파트5와 결론 부분에서 정말로 전달하고 싶은 바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전 어느 세대보다 자신의 삶을 어떻게 구조화할지 진실하게 선택해야(242p)"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갈등하게 되고, 의미를 잃고 공허함에 빠질 위험이 큰 상황에 놓여있다. 때문에 스스로에게 다음 질문을 해보라고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242p)"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하고 싶어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라고 하는 것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창업해봐"라는 어떠한 권유를 한다고 결론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닫고 나니 "너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니? 돈, 자유, 의미를 추구할 준비가 되어있니?"라고 질문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평생 직장은 어디에도 없다', '언젠간 사업을 할 수도 있겠지, 잘 될 것 같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렇지만 내가 사업을 할 깜냥이 있을까?' 정도로 생각을 했다. 책을 읽고나니 창업에 대해 엄청나게 무서워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일차적으로 들었고, 원하는 바를 찾아야겠다는 소망이 강해졌다.
경제위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ChatGPT 등 급격하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내 일자리 또한 위험해질 수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책에 쓰여진 마크 안드레센의 조언처럼 "직업 경력을 계획하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며 가치 있는 기회를 추구(251p)"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무엇보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기 위해 경험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추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 이 책이 도움될 수 있는 사람
1. 불확실한 미래가 걱정인 사람
2. 창업에 대해 긍정적인 기운과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
3. 비즈니스 컨설턴트의 뼈때리는 조언을 듣고 싶은 사람
🤔 이 책이 도움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1. 자신만의 커리어 계획이 확실하며 자신있는 사람
2. 창업에 부정적인 사람
3. 훈수 두는 어조가 싫은 사람
참고
롱테일법칙 vs 파레토법칙 개념정리
선택과 집중은 오래전부터 기업들에게는 익숙한 전략중 하나입니다. 마케팅 측면에서 접근을 한다면 기업은 우량고객(20%)에 집중하고 이들의 구매패턴을 분석해서 반복적인 구매를 위한 각종
mbanote2.tistory.com
'일상다반사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 실무로 통하는 인과추론 with 파이썬 후기 (1) | 2024.03.24 |
---|---|
[독서] 쉽고 빠르게 익히는 실전 LLM 리뷰 (1) | 2024.02.23 |
[독서] 7월 정산: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브랜딩 (1) | 2023.07.30 |
[독서] 6월의 독서: 스마트 브레비티 / 호모 심비우스 (1) | 2023.06.25 |
[독서] 여름밤에 읽을만한 스릴러 소설: 홍학의 자리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1) | 2022.08.25 |